Eve 'インソムニア(인썸니아)'
발매중
"인썸니아"란, '불면증'을 의미하는 단어다. '잠이 안 온다'라는 상태를 적잖이 경험해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몸은 삐걱대며 피폐해지고, 머릿속은 온갖 생각이 뒤섞여 사고의 조준이 맞지 않고 몽롱해진다. 그럼에도, 그 눈은 계속 번쩍 떠져 있다. 이불도 침대도 있다. 쉬면 된다. 몸은 그걸 원하고 있다. 쉬어야 한다. 하지만, 그 휴식을 향한 초조함조차도 스스로를 괴롭힌다. 사고와 육체와 생활이, 계속 삐걱대며 마찰한다. Eve는 그런 인간의 상태를 포착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피폐와 체념이 손톱을 세우고 있는 현실에, 그는 희망을 밀어 넣는다.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닌, '밀어 넣음'. 그렇게 말하는 게 딱 알맞다.
사나운 기타 사운드. 그 소리는 잠들지 못하는 사람의 눈빛과도 같이, 현실과 망상의 틈새를 떠도는 부유감이 있다. 혼란스러운 머릿속처럼 돌연 나타는 랩 비트. 기타 록의 '빠른 속도'와 초조감, 트랩의 '느린 속도'와 끈기. 그리고 앰비언트적*인 몽환감이 섞여있는 걸작. (아마노 후미아키)
* 앰비언트(Ambient): 음향의 미세한 변화를 표현의 기조로 하여, 특정 공간에 분위기를 더하는 것
('ROCKIN'ON JAPAN' 2024년 4월호에서 발췌)
2024.03.01 rockin'on Japan 'インソムニア' 디스크리뷰 기사
번역: Sisi (Twitter @oO0Sisi0Oo)
원문주소: https://rockinon.com/disc/detail/208805?r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