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가 가까운 거리에서 이야기한 있는 그대로의 마음
'花嵐(하나아라시)' 투어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공연에서 전한 변하지 않는 것
글 = 마츠모토 칸지, 사진 = Takeshi Yao
11월 25일, 26일 이틀에 걸쳐, Eve의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공연 "Eve Live 2023 '하나아라시(花嵐)'"가 개최되었다. 이 기사에서는, 26일의 현장을 되돌아본다.
공연장에 들어가 가장 먼저 놀랐던 것은, 메인 무대의 중앙에서부터 아레나를 향해 뻗어있는 거대한 돌출 무대였다. 8월 아레나 투어 "Eve Arena Tour 2023 '코로롱(虎狼来)'" 때도 돌출 무대가 깔려 있었지만, 이번에는, 아레나 중앙에 설치된 서브 무대로부터, 비스듬하게 뻗어있는 Y자 형태의 통로 두 개가 더 준비되어 있었다. 그 두 개의 통로 끝에도 각각 돌출 무대가 설치되어 있어, 아마도, 이런 특별한 세트는 비록 넓은 공연장이어도 조금이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는 Eve의 마음을 표현한 것일 것이다. 그리고 그 예상은, 실제로 라이브를 보았을 때 확신으로 바뀐다.
오프닝 곡은, 초기 때부터 현재까지 불변의 존재감을 계속해서 방출하는 라이브 앤썸* '넌센스 문학(ナンセンス文学)'이다.
* 앤썸(anthem): 어떤 단체나 국가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음악
Eve는, 1절을 부른 후 통로 무대를 당당하게 걸으며 중앙 무대로 이동하였고, 2절 싸비에서 모든 방향의 관객에게 힘껏 마이크를 건네며, 관객은 라이브 선두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큰 노랫소리로 그의 요청에 응한다. 계속해서 '파이트송(ファイトソング)'에서는, 인트로에서 은테이프가 기세 넘치게 방출되어, 마치 클라이맥스 같은 고양감이 공연장 전체를 채우는 중, Eve는 노래하며 왼쪽 오른쪽 끝에 설치된 돌출 무대로 이동하여 아레나의 관객들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을 쌓아갔다. Y자 모양 통로 무대의 효과가 크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공연장의 넓이를 신경 쓰게 하지 않는다는 점과, 마치 라이브 하우스와도 같은 열기와 일체감이 아레나 전체에 생기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무엇보다, 마치 관객의 손박자와 함성을 자신의 에너지로 바꾸려는 듯하며 노래하는 Eve의 노랫소리는, 지금까지는 전혀 없었을 정도로 이모셔널한 울림을 방출했다. 코로나 사태를 거쳐 관객의 함성 제한이 해제된 8월 공연을 보았을 때도 느꼈지만, 올해 들어 그의 라이브 아티스트로서의 각성은 매우 눈부시다.
전반 하이라이트를 담당한 것은, 따뜻한 포용력을 자랑하는 발라드 '단풍나무(楓)'다. 그가 정성스레 전하는 가사가 하나하나 투영되어 거대한 스크린을 가득 채워가고, 마지막에 남은 중앙의 공백에는 <약속할게 그 때처럼>에 이어지는 말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걸>이 나타났다. 계속해서 '양을 세어(羊を数えて)'를 부른 Eve는, 해당 곡이 수록된 2017년 발매 앨범 '문화(文化)'에 대해, "벌써 6년인가?"라며 되돌아 보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에 이런 장소에 서서 이렇게나 많은 관객이 달려와 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들어주시는 여러분이 계신 덕에 계속해 올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정중히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공연장 전체에서 따뜻한 박수가 터져 나온다. 이어서 Eve는, 이 6년에 대해 그저 악착같이 앞만 보며 달려온 것은 아니고, 무대 아래에선 자신도 모두와 똑같은 한 명의 인간이고, 여러분처럼 갈등하거나 고민하거나 방황한 적이 있다며,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나타냈다. 그리고, 그런 자신에게 있어서 살아갈 방향이 되어준 것은 음악이고, "제 음악이 누군가를 지지해 주고, 곁에 있어 주고, 구원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평온하면서도 강한 의지를 느끼게 해 주는 어조로 말했다.
또한, 옛날 곡과 새로운 곡으로 구성된 이번 셋리스트에 대해, 지금도 예전도 사고방식은 그대로라는 이야기를 하며, "저희는 나이를 거듭해 가면서 성장하고 바뀌지만, 그 안에서 바뀌지 않는 것도 있어요"라고 마음 속 이야기를 전했다. 그 말은 정말 그대로, 이전 곡 '단풍나무(楓)'의 가사와 겹쳐졌다. "좋은 점, 나쁜 점 다 포함해서, 소중히 여기자"라고 말한 Eve는, "한 곡 더, 옛날 곡 해도 될까?"라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 후, 2019년 앨범 '동화(おとぎ)'의 수록곡 '미아(迷い子)'를 선보였다. 모든 부분에 따뜻한 온기가 번지는 명랑하고 팝한 곡으로, 방금의 MC와 함께 <迷い子達の物語 (길 잃은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절이 특히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도 리스너와 똑같이, 갈등하고, 고민하고, 방황하며 살고 있는 한 명의 인간이다. 그렇기에, 그가 노래로 전하는 말 하나하나가 어느 때든, 그리고 얼마나 넓은 공연장에서든, 친밀한 온기를 가져와 똑바로 가슴을 울리게 한다. 물리적인 거리를 넘어, 그의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바로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명공연이었다.
2023.12.04 리얼사운드 기사
번역: Sisi (Twitter @oO0Sisi0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