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 J-POP을 진화시키는 새로운 모드 ―― 히로아카 OP 곡 등 EP '보쿠라노(우리들의)' 전곡 해설
글: 모리 토모유키(森朋之)
Eve가 세 번째 앨범 '카이진(회인)' (2022년) 이후 발매한 악곡을 수록한 EP '보쿠라노(우리들의)'를 발매했다. 타워레코드는 프리매거진 '타워 플러스+ Eve 특별호'를 타워레코드 모든 점포에 2023년 3월 20일 월요일부터 배부한다. 여기서는, '타워 플러스+'에 게재된 '보쿠라노(우리들의)'에 다가가는 칼럼을 게재한다. *타워 플러스+ 편집부
2009년부터 니코니코 동화에 <불러보았다> 영상을 올리며, 2016년에는 첫 보컬로이드 악곡 "sister"을 발표하는 등, 인터넷상에서 캐리어를 시작한 Eve. 2017년부터 싱어송라이터로서 활동하기 시작하여, 2020년 10월에 발매한 "회회기담" (TV애니메이션 '주술회전' 제1쿨 오프닝테마)의 폭발적인 히트로 인해 세계적인 브레이크를 이뤄냈다.
작년 3월에는 "회회기담", suis (from 요루시카)와의 콜라보곡 "평행선" 등을 포함한 세 번째 앨범 '카이진(회인)'을 발표. 첨예적인 사운드메이크와 일본어의 울림을 살린 송라이팅을 공존시킴으로써, 압도적인 인기를 얻었다. 나아가, 본작품(카이진)을 활용한 전국 투어를 개최. 8월에 첫 일본무도관 공연에 성공하는 등, 평판과 실제모습 모두 톱 아티스트를 향해 뛰어올랐다.
작년말에는 애니메이션 '체인소맨' 제12화 엔딩 테마곡 "파이트송"을 발매하는 등, 열렬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Eve. 이번 봄에 받아볼 수 있는 신작 EP '보쿠라노(우리들의)'는, 그의 새로운 모드를 실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타이틀트랙 "보쿠라노(우리들의)"는, TV애니메이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제6기 오프닝 테마로서 제작된 악곡이다. 가장 처음 들리는 것은, 몽상적인 분위기의 기타. 비트가 더해진 순간 한번에 스피드가 올라가고, <흑도 백도 없는 세상 / 증오의 구석에서 울고 있었어>라는 프레이즈에 따라 듣는 사람을 확 끌어당긴다. 드라마틱하게 전개해, 싸비에 들어감과 동시에 압도적인 해방감이 펼쳐지는 멜로디라인, 그리고 어센틱한 밴드감과 상세한 소리의 트리트먼트를 융합시킨 사운드메이크를 포함하여, Eve의 팝한 느낌이 모두 보여지는 어퍼튠*이다.
* 어퍼튠(Uppertune): 곡조가 깊고 리듬감이 있는 노래
'히로아카'의 세계관을 연결하면서,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은 가사도 인상적이다. <자신의 존재감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항상 허무함과 외로움, 갈등에 갇혀있으면서도, 그럼에도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이 곡에서 그려지는 <히어로>의 모습은,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힘을 줄 것이다. 진하고 섬세한 감정을 띄면서 리스너의 몸과 마음을 동요시키는 듯한 노랫소리도 훌륭하다.
두 번째 곡 "코로롱*"은 경쾌한 기타 컷팅, 디스코틱한 디자인을 휘감은 비트를 축으로 한 댄서블한(흥겨운) 넘버. 기분좋은 그루브를 그려내는 선율과 일본어의 울림을 살린 가사가 어우러져, 몸을 흔들며 듣고 싶어지게 만든다. 부드러운 플로우와 함께 <SNS에 푹 빠져 자존심 같은 건 이미 없어>라는 샤프한 가사가 뛰어들어오는 것또한 이 곡의 매력이다. 그 근본에 있는 것은, 출구가 없는 날들이나 인생을 정면에서 응시해, 그 너머로 나아가자라는 의지일 것이다.
* 코로롱(호랑래): 虎 범 호 狼 이리 랑 来 올 래 (호랑이와 늑대가 오다)
다음으로 "오곤노히비(황금의 날들)"는, Eve 노래의 힘을 다이렉트로 실감할 수 있다. 시리어스하고 음울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A멜로디, 자문자답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긍정적인 생각을 되찾는 B멜로디, 그리고 <황금의 날들>을 떠올리며 미래에 손을 뻗으려하는 모습을 상기시키는 싸비. 감정의 그라데이션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발성은, Eve가 가수로서 한층 향상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기타와 노래>를 축으로 하면서, 가사 속에서 그려지는 심정의 변화를 두드러지게 하는 편곡도 매우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시라유키(백설)"은, 영화 '블랙 나이트 퍼레이드' 주제가로 쓰여진 악곡이다. 악곡의 무대는 <따뜻함이 흘러넘치는 하얀 눈 같은 세상>. 소중한 사람과 친밀한 시간을 가슴에 새기면서, 더 따뜻하게,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 끝이 없을 정도로 로맨틱한 감정을 그린 겨울 노래다. 평온하면서 부드러운 멜로디라인과 섬세한 현악기음을 포함해, 폭넓은 층의 리스너의 마음을 사로잡는 악곡이다.
초회생산한정반에는, 2022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Eve 오피셜 유튜브 채널에서 개최된 생방송 라이브 <#Eve의 날 Xmas Live> 영상이 수록된 블루레이가 부속되어 있다. 밴드멤버 Numa(기타), 나카무라 마사히토(베이스), 호리 마사키(드럼)와 함께 차분한 분위기에서 퍼포먼스를 펼친 Eve의 모습은 매우 희귀하다. 대표곡 "회회기담"과 본작품(보쿠라노)에 수록된 "시라유키(백설)"의 라이브 버전을 부디 체감하길 바란다.
올해 8월에는 첫 아레나 투어를 <오사카성 홀/피아아레나 MM>에서 개최한다. 첨예적인 팝한 느낌을 더더욱 증폭시켜, J-POP 본연의 자세를 계속해서 진화시키고 있는 Eve. EP '보쿠라노(우리들의)'부터 시작되는 2023년, Eve는 우리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발전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2023.03.20 Mikiki 기사
번역: Sisi (Twitter @oO0Sisi0Oo)
원문주소: https://mikiki.tokyo.jp/articles/-/33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