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애니메이션 '주술회전'의 세계를 색칠하는 음악에 담긴 '주술애(愛)'
Eve가 12월 23일에 신작음원 '회회기담/푸름의 왈츠'를 발매했다.
표제곡 중 '회회기담(廻廻奇譚)'은, 현재 방송 중인 TV애니메이션 '주술회전'의 오프닝 테마곡이다. 나머지 하나 '푸름의 왈츠(蒼のワルツ)'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주제곡이기도 하며, 싱글로는 같은 영화의 삽입곡인 '심해(心海)'도 수록되어 있다.
음악 나탈리에서는 신작 발표를 기념하여, Eve와 애니메이션 '주술회전'의 박성후 감독 토크를 준비하였다. '주간 소년 점프'의 연재작으로써 높은 주목을 받은 작품 주술회전에 Eve가 지목된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애니화가 결정되기 전부터 원작의 팬이었던 Eve는 '주술회전'의 애니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신곡 '회회기담'을 완성시켰을까? 음악과 애니메이션이라는 다른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는 두 사람의 크로스 토크를 전달한다.
취재·글: 쿠라시마 타카히코(倉嶌孝彦)
'주술회전'에 빠져든 두 명
Q. 먼저 오프닝 테마를 담당한 아티스트 Eve씨가 기용된 배경을 알려주세요.
박성후 감독: '주술회전'의 오프닝은 애니송 같은 노래로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처음에 했었어요. 더 깊게 말하자면 '주술회전'스러운, 좀 다크함이 있는 아티스트 분에게 '애니송 같지 않은 곡'을 부탁하고 싶어서 다양한 분들을 찾아보는 중, Eve씨와 '회회기담'의 데모에 해당하는 곡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말 제가 속으로 그리고 있었던 '주술회전'의 이미지와 너무 딱 맞아서, 꼭 Eve씨에게 부탁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Eve: 영광입니다. 원래부터 '주술회전' 원작을 계속 읽고 있었어서, 작년 애니화가 결정되었을 땐 한 명의 팬으로서 매우 기뻤습니다. '어떤 애니메이션이 될까, 어떤 사람이 테마곡을 부를까'하면서 기대했을 정도이기 때문에, 설마 인연이 될 수 있을 줄은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저, (주술회전)작품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제가 어떤 곡을 쓸 수 있을지, 막연한 불안감도 있었어요. '주술회전'이라는 만화가 매우 큰 작품이라는 것은 원작을 읽으면서 느끼고 있었고, 그것에 제가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어요.
박감독: 저도 '주술회전'이라는 작품에 반해 빠져든 한 사람인데요, Eve씨는 '주술회전'의 어떤 부분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셨나요?
Eve: '주술회전'이라는 작품은 왕도감이 있으면서도, 매우 다크한 세계관이죠. 그걸 매우 좋아해요.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에 따라 점점 전개를 알 수 없게 되고, 계속해서 등장하는 캐릭터가 적, 아군 포함해서 모두 매력적이에요. 그런 부분들에 점점 매료되었습니다.
최신화까지 다시 읽으며 만든 '회회기담'
Q. Eve씨는 어떻게 '회회기담'이라는 곡을 쓰셨나요?
Eve: 먼저 곡을 쓰는 데 있어서, 만화를 1권부터 최신화까지 모두 다시 읽었어요. 애니메이션 1쿨까지 온에어되는 범위도 가르쳐 주셨었는데, 그곳까지만이 아니라 그 부분 이후로도 한 번에 읽어서 저 스스로 '주술회전'이라는 작품을 다시 한 번 새겼어요. 게다가 단숨에 곡을 쓰고, 감독님께 90초 데모를 들려드렸어요.
박감독: 벌써 데모 단계에서부터 매우 멋져서, 곡을 받았을 때부터 계속 반복해서 들었어요. (웃음) 그 정도로 중독성이 높은 곡이었고, 가사에도 제대로 '주술회전'이라는 작품을 느낄 수 있는 말들이 있어서, 'Eve씨로 한 게 완전 정답이었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Eve: 감사합니다. 그저 싸비 부분만 '조금 더 격렬해졌으면'이라는 요청을 받았어요.
박감독: 작품의 다크함, 무거운 부분이 이 곡의 싸비에 맡겨졌으면 해서요. 제멋대로 말해 버렸습니다. (웃음)
Eve: 감독님의 요청을 토대로 싸비 전 보충싸비 같은 전개를 덧붙여 보니, 저 스스로도 '이거다!'라는 게 발견되어서요. 싸비 이외의 부분은 거의 데모 형태 그대로 사용되어 있기 때문에, 정말 자유롭게 만들도록 해 주신 느낌이 강합니다.
'주술회전' 애니메이션의 신선함
Q. 오프닝 테마에 맞춰, 오프닝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박감독: 오프닝 영상을 두고 중요한 것이, 우선 '디렉터를 누구로 하느냐'라는 것이었어요. 이번에는 원작자인 아쿠타미 게게 선생님의 희망사항으로 야마시타 신고(애니메이터)씨에게 (오프닝을)부탁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었어요. Eve씨의 음악이 완성된 타이밍에서 야마시타씨에게 여러가지 상담을 하고, 음악에 맞춰 영상을 만들어 갔습니다. 애니메이션 오프닝 영상은 음악이 없으면 아무것도 만들 수 없을 정도로, 음에 맞춘 것이나 다름 없어요. 악기의 리듬에 맞춰 프레임을 만들어 나가고, 음악의 템포에 맞춰 영상을 얹어나가는 이미지예요. Eve씨가 보셨을 때, 오프닝 영상 어떠셨나요?
Eve: 제가 오프닝 주제가를 담당했다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그저 감동했습니다. 아까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애니송 같지 않다'라는 요소에 '주술회전' 애니메이션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신선함을 저는 제멋대로 느꼈어서요. 음악과 영상이 조화를 이루고 있을 때의 감동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어요.
박감독: '주술회전'이라는 작품의 색을 어떻게 낼지는 오프닝 뿐만이 아니라 본편 애니메이션에서도 매우 의식했어요. '주술회전'이라는 작품을 영상화한다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아쿠타미 선생님이 만드신 캐릭터와 세계관을 제대로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에요. 음악에 대해서는 Eve씨가 그걸 완벽하게 표현해 주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프닝 애니메이션을 맡고 있는 저희가 그것에 알맞는 것을 만들어야만 한다는, 약간의 부담을 느꼈을 정도예요. (웃음)
Eve: 오프닝뿐만이 아니라 이건 본편을 보고도 공감할 수 있는 요소인데요, 애니메이션의 전투장면이 매우매우 잘 그려져 있어서 감동했어요.
박감독: 감사합니다. 각각의 캐릭터의 성격이라든가, 특징, 능력을 고려하여 그것들을 제대로 매치시킨 전투장면을 그리는 것이 저희의 일이니까요. 어떤 캐릭터든 개성적이기 때문에 만들면서 즐거웠습니다.
Eve: 원작에도 그려져 있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매우 화려한 장면이나 긴박한 장면에서 타이밍 좋게 힘 빠지는 듯한 장면이 들어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본편이 끝난 후 '애니메이션 주술산책'이라는 코너가 준비되어 있어서, 그 부분이 매주 기대되네요. (웃음)
박감독: 기획 단계에서 '강약 요소를 넣자'라는 것은, '주술회전'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있어서 하나의 키워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지한 장면이 많이 나오고 있는 도중에 장난으로 개그 요소를 섞은 것이 아니라, 완전히 분리해서 웃을 수 있는 장면을 공존시키는 것이에요. 하나의 화면 안에 그것을 공존시킨다는 것은 어렵지만, 템포감이나 그림의 분위기를 변화시킴으로써 표현을 분리했습니다. 이런 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애니메이션 영상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네요.
Eve: 저, 생방송으로 매주 새벽에 시청하고 있는데요, SNS를 통해 다함께 최신화를 본다는 감각도 매우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특히 7화에서 고죠 사토루(등장인물)가 '전개'하는 부분. 방송 전부터 '오늘 밤엔 이 부분에서 분명 다들 흥분하겠지'라고 예상했었는데, 예상대로 트위터에서 다들 흥분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뻤어요. 애니메이션의 연출이 매우매우 공들여져 있어서, 저도 보고 매우 흥분했어요.
박감독: 7화의 고죠 사토루 장면은 사전에 '팬들이 제일 주목할 부분'이라는 걸 들어서, '이건 힘을 들여서 만들지 않으면 큰일난다'라고 생각한 부분이기 때문에. (웃음) 원작이 만화라서 고죠의 영역전개는 몇 장의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애니메이션이라면 그것에 색이나 소리를 더해야만 해요. 이 부분을 그리는 데 있어서는 아쿠타미 선생님에게도 설정이나 이미지를 다시 한 번 듣고,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그렇다고 어디선가 본 적 있을 법한 걸 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에. 클로즈업 되는 고죠의 눈을 그리는 것도 매우 고집했어요. 힘들었지만, 시청자 분들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기뻤습니다.
Eve: 7화를 보고 그냥 화려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매우 스타일리쉬하고 멋지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특히 액션씬의 카메라 워킹이 특징적이면서, 굉장히 많이 움직여요. 1화나 2화에서도 느꼈지만 현장감이 전해져 와서, 별로 본 적 없는 연출에 감동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2020.12.23 음악나탈리 인터뷰 특집기사
번역: Sisi (Twitter @oO0Sisi0Oo)
원문주소: https://natalie.mu/music/pp/eve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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