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힌트를 받은 수록 일러스트
박감독: 오늘은 한 가지 Eve씨에게 전하려고 했던 것이 있어요. 실은 제 딸이 Eve씨의 열렬한 팬이에요!
Eve: 에, 그런가요?!
박감독: Eve씨가 오프닝 테마를 담당하신다는 게 발표됐을 때, 딸에게 전화가 왔었어요. 엄청 큰 소리로 'Eve씨야?!'라고. 이야기를 들어 보니, 아무래도 딸이 제일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Eve씨인 것 같았어요.
Eve: 정말 기쁘네요. 따님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전해주세요. (웃음)
박감독: 이번 CD 자켓 일러스트를 제가 그렸는데요, 그 때 딸에게 의견을 받았어요. (딸에게)'어떤 느낌이 좋아?'라고 물어보면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받고, 딸이 지금까지 Eve씨가 발매해 온 CD 자켓을 보여줘서, '주술회전'의 캐릭터를 사용하면서도 지금까지의 Eve씨 앨범 자켓 일러스트의 느낌을 잘 살려서 그릴 수 있었어요. 자켓 일러스트를 완성하고 나서, 딸도 엄청 좋아해 줬어요. (웃음)
Eve: 자켓에 대해서는 저도 감독님께 정말 감사함을 느꼈어요. 바쁘신데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의 제 CD 자켓은 Mah씨라고 하는 분께서 그려주셨는데요, 감독님의 이해도가 높으셔서 깜짝 놀랐어요. '주술회전'이라는 작품다운 느낌이 있으면서도, 제가 지금까지 발매해 온 음악이나 자켓과도 이어져 있는 절묘한 밸런스의 자켓 일러스트를 그려주셔서. 이번엔 '회회기담' 글자는 Mah씨가 써 주셨기 때문에, 저에게 있어서는 좋아하는 것들이 조화를 이루는 꿈만 같은 자켓이 되었어요. 정말 이건 가보가 될 거예요. (웃음)
박감독: 딸도 매우 기뻐했기 때문에, 저희 집에서도 가보예요.
Eve: 따님 분께도 감사하네요. 감사합니다.
"주술애(愛)"가 깊이 나온 풀사이즈
Q. '회회기담'이라는 곡은 TV사이즈와 풀사이즈 버전이 있는데, (그 두 버전 안에서)인상이 확 바뀌는 곡이라고 느꼈어요. 아마 90초 버전을 만들고 나서 풀사이즈 버전을 만드셨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풀사이즈를 만드는 데 있어서는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Eve: 1A와 2A에서 전혀 다른 듯한 곡 전개라는 것은 비교적 제 노래에선 자주 있는 일이에요. (웃음) 만드는 방법에 관해서는 말씀하신대로, 90초짜리 애니메이션에 사용될 사이즈로는 일단 '주술회전' 세계관을 보여준다라는 걸 의식하고 만들었어요. 풀버전은 그 후에 만들었는데요, 개인적으론 '주술회전'에 대한 제 애정이 너무 들어갔나 싶기도 해서. (웃음) 작품과 마주하고 있을 때의 곡 작업은, 그 작품과 제 음악성 간의 공통점을 찾고, 좋은 밸런스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식하고 있는데요. '주술회전'에 대해서는 제가 정말 매우 좋아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작품 측에 너무 가까이 다가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어요. 풀사이즈를 다시 한 번 들어보면 엄청 (작품에 대한)애정이 무거운 듯한······
박감독: 그렇다 하더라도 그건 좋은 의미의 무거움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스탭들 다같이 듣고, 이렇게나 깊이감 있는 곡이 나왔다는 것에 깜짝 놀랐어요. 가사도 '주술회전'을 좋아하는 사람이 본다면, 반드시 (그들에게)전해질 수 있는 말들로 이루어져 있고, 아직 TV사이즈로만 들어보신 분들은 풀사이즈도 접해보셨으면 좋겠네요.
Eve: 되돌아 보면 '회회기담'이라는 곡은, 오프닝 테마의 이야기가 없었다면 태어나지 않았을 곡이라는 걸 다시금 느끼고 있어요. 제 목소리는 어느쪽이냐라고 한다면, 가벼운 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목소리로 어떻게 다크하고 질주감 있는 무거운 노래를 부를 수 있을지 매우매우 고민했었어요. 게다가 매주 오프닝으로 걸리는 것이니까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는 터프함 같은 것도 생각했어요. 지금까지의 곡 작업에서는 의식해 오지 않았던 것을 (이번 노래에서는)중요시 했기 때문에, 저에게 있어서도 의미 깊은 한 곡이 되었어요. 개인적으론 '주술회전'이라는 작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시는 분께서 애니메이션을 보셨을 때, 애니메이션을 다 보고 나서 다시 '회회기담'이란 곡을 듣고, 노래에 대한 인상이 바뀐다면 저는 매우 기쁠 것 같습니다.
이타도리 유지(주인공)의 성장에 필요한 캐릭터
박감독: Eve씨가 말씀하신 '작품에 대해 모르는 분께서 보는 것'이라는 시점이 매우 중요해서, 1쿨의 오프닝 테마는 이 작품을 처음 만나는 시청자를 (계속해서 볼 수 있도록)작품에 연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1쿨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해서, 애니메이션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존재인 거죠. 그 대역을 이번에 Eve씨께서 맡아주셔서, 심지어 작품이 큰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매우매우 감사한 마음입니다.
Eve: 저는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접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더 감사하고 있어요. (웃음) 아쿠타미 선생님의 만화가 애니메이션이 되어서 캐릭터가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기쁜데, 오프닝 테마까지 제가 맡게 되었으니까요. 매주 정말 두근두근하면서 애니메이션 생방송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도록 몸 조심해 주세요. 아, 그리고 오프닝 영상이 조금씩 바뀌고 있잖아요? 매회 엄청 기대 중입니다.
박감독: 감사합니다. Eve씨도 무리하지 않도록 몸 조심해 주세요. 오프닝 영상에 대해서는 오프닝 디렉터인 야마시타(애니메이터)씨의 아이디어로, 이야기의 진행에 맞춰서 영상이 변화하도록 하고 있어요.
Eve: 오프닝 마지막 장면, 처음엔 '왜 이타도리(주인공)이랑 준페이(등장인물)이지?'라고 생각했는데요, 생방송을 거듭해 가면서 '아 그런 거였어?!'라고 생각했어요.
박감독: 준페이라고 하는 인물은 이야기 초반에 이타도리 유지라는 주인공의 성장에 제일 중요한 캐릭터라고 파악되어 있어서요. 물론 이타도리의 성장은 준페이 한 명에 의한 것은 아니라서, 그렇다면 캐릭터 등장에 맞춰서 한 명씩 늘려가는 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를 받았어요.
Eve: 그 연출, 감동했어요. 역시.
박감독: 야마시타씨에게도 전해둘게요.
Eve: 그리고 저, 박감독님께서 참여하신 '원피스 FILM Z(ONE PIECE FILM Z)'나 '잔향의 테러(残響のテロル)'도 보고 있어요. 감독님께서 '주술'을 담당하신다는 것을 듣고, 'GARO 불꽃의 각인(牙狼<GARO>-炎の刻印-)' 18화를 봤는데요, 액션씬이 엄청나게 멋있었어요. '주술'의 감독을 담당하게 되셔서, '이건 절대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박감독: 괜찮으시다면 '<GARO>-VANISHING LINE-'이라는 작품도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첫 감독작품이기 때문에. (웃음)
Eve: 이번에 봐 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의 '주술회전'도 기대하겠습니다.
2020.12.23 음악나탈리 인터뷰 특집기사
번역: Sisi (Twitter @oO0Sisi0Oo)
원문주소: https://natalie.mu/music/pp/eve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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