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번역/인터뷰·코멘트

[인터뷰번역] Eve 전시회 蒼像(창상) 오리콘 뮤직 인터뷰 한글번역

활동 15주년인 Eve가 기획전・창상(蒼像)을 개최, 애니메이션을 통해 니코동에서부터 세계로…

"틀림없이 음악을 하는 큰 기쁨"



올해, 활동 15주년을 맞은 싱어송라이터 Eve.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OP테마 '회회기담'을 기점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지지를 거머쥐고, 작년엔 첫 아시아 투어를 전공연 매진시켰다. 캐리어의 원점은 보컬로이드 곡을 커버하는 "우타이테"로, 인터넷 문화를 넘어 톱 아티스트가 된 현재도 그 루트를 이어받듯, 좀처럼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는 활동을 관철하고 있다. 현재는, 작년 11월에 발매한 앨범 'Under Blue'의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획전 'Eve Experience Live 2025 [창상(蒼像)]'이 개최중이다. 여름에는 전국 투어를 앞두고 있는 Eve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악곡 세계에 몰입, 기획전 관람 후에는 앨범 곡이 다르게 들릴지도?


Q. 기획전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이번엔 어떤 의도로 기획하셨나요?

Eve: 저번 기획전은 2023년에 개최한 라이브 '코로롱'과 '하나아라시'를 재해석한 내용으로, 과거를 돌아보는 요소가 강했어요. 이번에는 오히려 미래, 여름 투어 전에 앨범 'Under Blue'의 세계를 음악과 MV와는 다른 형태로 느껴주셨으면 한다는 생각으로 기획했어요. 제 음악의 MV는 비교적 비현실적인 세계관을 그린 애니메이션이 많기 때문에, 리얼한 입체물로써 재현하면, 더욱 악곡의 해상도가 올라가지 않을까라는 의도도 있었어요.


Q. 회장을 넓게 쓴 전시뿐만 아니라, 밀실 같은 방이 몇 개 만들어져 있는 것도 이번 전시의 특징인 것 같아요.

Eve: 그건 무조건 이번에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네요. 궁극적으로 말하자면, 방에 1명씩 들어갔으면 해요 (웃음). 실제론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그 정도로 악곡의 세계에 점점 몰입해 가는 감각을 맛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Q. 실제로 올라갈 수 있는 스테이지와 창작 공간의 재현, Eve 씨의 사고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기믹 등, 그저 보는 것만이 아닌 내용이 많은 느낌이에요.

Eve: 전시장의 설비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시행착오 끝에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까이서 감상해 주셨으면 해요.


Q. 여름엔 최대규모 전국 투어가 개최 되는데요, 이번 기획전을 지나, 어떤 것을 기대해 주었으면 하나요?

Eve: 기획전을 다녀온 후, (Under Blue) 앨범 곡이 그때까지 다르게 들리게 된다면 기쁠 것 같아요. 지금은 셋 리스트와 연출을 생각하고 있는 지점이지만, 저 스스로 기획전과 마주함으로써 앨범에 대한 이해가 더더욱 깊어졌고, 라이브의 농도도 더 짙어진 느낌이 있어요. 그다지 라이브 횟수가 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저도 관객분들과 만나는 게 정말 기대돼요.


15년간 계속해온 활동에 자신도 놀라, 그다지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언급


Q. 올해 활동 15주년을 맞이하기까지, Eve 씨의 인지를 넓힌 것이 '회회기담'의 롱 히트였다고 생각하는데요, 당시의 상황은 어떤 식으로 느껴지셨나요?

Eve: 저 자신은 딱히 뭔가를 느꼈다거나 그런 건 없어서. 그런 것도, 아마 미디어에 적극적으로 나가지 않았기 때문인 건가 싶어요. 레이블의 직원분께서 "음악 방송은 어떠세요?"라고 제안해 주신 적도 있었는데, 기본적으로는 전부 거절해 왔어요. 그래서, 지금도 제 페이스를 망가뜨리지 않고 활동할 수 있었던 걸까 싶기도 해요.


Q. 확실히 큰 히트가 있으면, 그 곡만이 두드러지게 되어서 "소비"되어 가는... 그런 경우도 꽤 있거든요. 그런 걸 피하고 싶다는 판단인 건가요?

Eve: 아니요, 그런 멋있는 건 아니고 (웃음), 미디어에 출연하는 게 서툴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감사하게도 미디어에 나가지 않아도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이 줄곧 있었다는 게 커요. 물론 무턱대고 싫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스태프분들과 주고받기 하면서 "여기는 나가보자"라고 적당히 선택하고는 있지만요.


Q. 한편, 라이브에서는 평범하게 "얼굴 공개"인 상태로 연주. 역시 라이브는 특별한 곳인 건가요?

Eve: 맞아요. 곡을 만들게 된 것도, 라이브가 즐거워서라는 게 커서. 원래 저는 음악계 사람이 아니라, 취미로써 보컬로이드 커버를 니코니코 동화에 투고하고 있었어요. 거기서부터 라이브에 점점 빠지게 되어서, 자극을 주는 만남도 많이 있었어요. 그때부터 제 오리지널 곡만으로 성립시킨 라이브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게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에, 저 스스로도 놀랐어요.


Q. 놀랐나요?

Eve: '금방 싫증 내는 성격이면서 음악만은 15년 계속해 왔네'라는 것에요. 단지 그것도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지금까지 만나 온 크리에이터 분들의 영향이 굉장히 커요. 하고 있는 것은 음악이지만, 거기서부터 애니메이션과 일러스트, 그야말로 이번 기획전의 조형물처럼, 표현이 점점 파생되는 것이 재미있어서. 그래서 쭉 신선한 마음가짐으로 음악과 마주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애니메이션의 위력을 실감, "또 2차 창작 하고 싶다"라는 생각도


Q. 그런 파생 표현도 모든 것은 Eve 씨의 오리지널 곡이 중심이 되어 있어요. "1차 창작"의 귀중함이 느껴져요.

Eve: 단지, 커버라든가 2차 창작만의 기쁨이라는 건 확실히 있어요. 그것도 음악을 중심으로 한 파생 표현이고, 저는 "2차 창작보다 1차 창작이 더 훌륭하다"라는 감각은 없어요. 어느 쪽도 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또 2차 창작을 하고 싶다는 마음도 살짝 생기기 시작해서. 생떼 부리는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웃음).


Q. 악곡의 세계관과 메시지를 치밀하게 그려낸 애니메이션도, Eve 씨의 크리에이션의 특징 중 하나로, 기획전에서도 악곡과 이어진 시각표 현이 풍부하게 사용되고 있어요. 악곡을 창작할 때, Eve 씨의 머릿속에서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건가요?

Eve: 확실히, '이 크리에이터 분과 같이 MV를 만들고 싶다'라고 생각해서, 그분의 작풍을 이미지하면서 곡을 만드는 경우가 꽤 있어요. 애초에 저는 니코니코 동화 투고에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당초 음악만이 독립하여 존재하고 있는 이미지는 별로 없어요. 시각 표현부터 강한 영향을 받아서, 음악을 만드는 건 꽤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도, 함께 창작하는 크리에이터 분들의 존재가 커요.


Q. 요즘에는 "음악×애니메이션"이라는 표현도 메인 스트림이 되었어요.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음악×애니메이션 표현에) 임해 온 Eve 씨에게 있어서, 오늘날 문화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Eve: 저는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기쁘고, 무엇보다 애니메이션 작가분께는 존경의 마음밖에 없어요. 작년 아시아 투어에서, 언어도 문화도 전혀 다른 사람들과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멋진 일이라고 느끼고 있었는데요, 그렇기에 15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에요. 일본에도 해외에도 '같은 것을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된 건, 틀림없이 음악을 하는 큰 기쁨이에요.

 

 

2025.03.28 오리콘 뮤직 인터뷰 특집기사 
번역: Sisi (Twitter @oO0Sisi0Oo)
원문주소: https://www.oricon.co.jp/special/70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