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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인터뷰·코멘트

[인터뷰번역] Eve 음악 나탈리 'Under Blue' 인터뷰 한글번역

Eve
뿌리 깊은 곳에 있는 "변하지 않는 것"이란?
2년 8개월만의 앨범 'Under Blue'를 다섯 가지의 키워드로 풀어낸다.

Eve의 메이저 4번째 앨범 'Under Blue'가 발매되었다.

'Under Blue'는 전작 '카이진(회인, 廻人)'으로부터 2년 8개월 만의 오리지널 앨범. '파랑'을 테마로, 반짝거리고 상쾌한 이미지에서 다크하고 침울한 세계관까지 폭넓은 정경을 보여주는 한 장이다. 표제곡으로 시작하여, TV 애니메이션 '체인소 맨' 제12화의 엔딩 테마 '파이트송'과 '영화 마이 홈 히어로'의 주제가 '인썸니아', 영화 '블랙 나이트 퍼레이드'의 주제가 '시라유키(백설)', TV 애니메이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6기 제2쿨 오프닝 테마 '보쿠라노(우리들의)' 등 다수의 타이업 곡, 신곡 'lazy cat', '하나보시(꽃별)'을 포함한 19개의 곡이 수록되어 있다.

Eve의 유니크한 표현력은 어떤 식으로 개화했을까. Eve의 아티스트로서의 스탠스를, 'Under Blue'라는 타이틀에도 있는 '파랑'과 '히어로', '모험', '크리스마스', '라이브'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한 인터뷰를 통해 풀어낸다.

취재・글 / 시바 토모노리


 

다양한 파랑이 담겨있다


Q. 앨범 'Under Blue', 굉장히 멋있어요. 타이틀이 상징하는 것처럼, 다양한 "파랑"이 표현되어 있는 앨범이라고 느꼈습니다만, 이 표제는 어떤 식으로 떠올리게 되셨나요?

Eve: 이만큼의 곡 중에서, 어떤 곡에도 공통되는 것이 무엇일까라고 멍하니 생각해 봤는데요, 우선 가장 먼저 '파랑'은 넣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파랑은 제가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지만, 하늘과 바다처럼 빛과 상성이 좋은 색감이라고 느껴서. 한편으론 쓸쓸함과 불안, 슬픔 같은, 그런 "블루"한 감정도 표현할 수 있어요. 그 이면성이랄까, 어딘가 모순되어 있는 점이 인간과 같아서 매력적이고, 그건 이번에 만들어 온 열아홉 곡, 어떤 악곡에도 (그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틴에이지 블루'로 말하자면 청춘의 색이나, 타이업으로 제작한 다른 악곡에도 다양한 파랑이 담겨있다고 생각해서, 'Blue'라는 단어를 넣은 것이 우선 하나 있었어요.


Q. 그렇군요. 다른 한 가지는요?

Eve: 메이저로 활동하기 시작한 지 벌써 5년 정도 되었는데요, '오토기(동화)'라는 앨범을 냈을 때, 앞으로 더욱더 나는 변해가겠지라는 기대와 불안도 있었어요. 물론 나이와 환경으로 변해가는 부분이 많이 있었지만, 변하지 않는 부분도 확실히 있어서. "바뀌지 않는"이랄까 "바꿀 수 없는" 부분 같은, 어딘가 체념에 가까운 느낌도 있지만, 그것도 (점점) 보이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Q. 바꿀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Eve: 사소한 부분도 포함해서 여러 가지 있어요. 언어화하기 어렵지만, 왠지 모르게, 이걸 하고 있을 때 두근거린다든가 힐링 된다든가, 이 정도라면 해낼 수 있다든가, 자신의 규모나 본심 같은 것을 더욱더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는 느낌이 있어요. 음악 활동에서 바꿀 수 없달까, 받아들여야만 하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딱 떠오르는 것이 미디어에 출연하는 것이라든가. 저는 지금도 제 손이 닿는 범위 안에서, 어딘가 언더그라운드한 곳에서 계속 활동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요. 자신의 페이스는 줄곧 변하지 않는 채로, 그렇기에 바꿀 수 없는 그대로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체념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그걸로 됐거든요. 활동을 거듭하면서 제가 다다르는 곳, 즉 "뿌리 깊은 곳에 있는, 변하지 않는 부분"은 뭘까라고 찾아보게 되었어요. 'Under Blue'라는 것은, 지금의 저의 기분에도 굉장히 딱 맞다고 생각해요.


Q. "파랑의 밑"이라는 것이, 자신이 다다르는 곳의 이미지라는 것.

Eve: 다다르는 곳이기도 하고, 저의 안쪽의 뿌리 깊은 곳에 있는 변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해요. 그런 것이 곡에도 짙게 나타나 있고, 딱 맞는 멋진 말이어서. 그런 이미지예요.


솔직하게 스스로와 마주했다


Q. 실제로, 앨범을 듣고 나서, 다양한 파랑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파랑"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말씀해 주시는 것이 악곡에 대한 해설이 되기도 할 것 같아서, 몇 가지 의미를 나눠서 이야기 해 주세요. 우선 아까 말씀해 주신 우울과 슬픔의 "블루". 이건 앨범 안에서 중요한 곳에 놓여있다고 생각했어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첫 번째 곡인 'lazy cat'과 열일곱 번째 곡인 '사요나라 엔드롤'. 이곳에 Eve 씨의 핵심이 표현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이 두 곡은 어떤 자리매김을 하고 있나요?

Eve: 정말 말씀해 주신 그대로예요. 저로서는 'lazy cat'으로 시작해서 '사요나라 엔드롤'로 끝내는 것이 굉장히 깔끔한 형태라고 생각해서. 열아홉 번째 곡인 '꿈과 만난다면'도 포함해서, 이 세 곡은 판타지와 비일상적인 것이 아니라, 저의 있는 그대로를 노래했달까...... 있는 그대로이면서, 힘 주지 않고, 솔직한 마음이 흐르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요. 제 곡 안에서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것은, 그 MV의 세계관으로부터 상상을 부풀리면서 악곡 제작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서.


Q. 어떤 한 종류의 콜라보레이션으로써 만들고 있는 거네요.

Eve: 맞아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어딘가 판타지 같은 세계관이 되기도 하고, 이야기가 (점점)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그렇게 하면, 음악적으로도 가사적으로도 자연스레 MV의 이미지에 가까워지는 경우도 많아요. 그건 그것대로, 저는 굉장히 멋진 거라고 생각하는 한편, 'lazy cat', '사요나라 엔드롤', '꿈과 만난다면'은 MV를 만든다는 전제도 없고, 타이업도 없는 상태에서 쓴 곡이라, 솔직하게 스스로와 마주할 수 있었던 느낌이 있었어요. 현재의 기분을 그대로 반영한 느낌도 있어서, 저의 내면이 강하게 나타나 있는 곡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Q. 'lazy cat'과 '사요나라 엔드롤'에는 권태감과 염세적인 느낌도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ve: 악곡을 들었을 때의 인상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해도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결코 리스너 여러분을 어두운 감정으로 만들고 싶다든가 그런 의도는 없어요. 오히려 반대예요. 과거에서부터 미래를 향해 생각하는 긍정적인 감정 변화나, 매일을 살아가면서 생기는 정말 사소한 감정의 기복 같은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틴에이저가 아니기에 부를 수 있는 것을


Q. '푸른 상자'의 엔딩 테마 '틴에이지 블루'와 '소시민 시리즈'의 오프닝 테마 '스위트 메모리'는, 똑같은 "파랑"이어도 청춘의 "파랑", 사춘기의 "파랑"이 이미지되어 있어요. 이건 애니메이션 주제가라는 타이업의 오퍼를 전제로 하여 만들어진 곡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청춘이라는 모티브로 상쾌한 사춘기 곡을 만든 것에 있어서, 어떤 접근을 하셨나요?

Eve: 이 두 곡은 물론 애니메이션 주제가로써 만든 곡이기도 해서, 각각의 작품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어요. '틴에이지 블루'에 관해서는, 저는 이제 틴에이지가 아니기 때문에, 어른이 된 지금이니까 느낄 수 있는 것을 만들고 싶었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연령과 상관없이 지금, 무아지경으로 빠져 있는 것...... 어떠한 것에 몰두할 때 넘쳐흐르는 열기 같은 것을 제작할 때 스스로 느꼈어요. 그런 푸름을, (곡을) 들어주는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느껴준다면 기쁠 것 같아요. 결과로써는, 말 그대로 청춘의 푸름을 모티브로 삼은 곡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 타이밍적으로도 좋았다고 생각해요. 이런 밝고 상쾌하고 사춘기의 열기를 느끼는 곡은, 만약 '푸른 상자'의 주제가를 쓴다는 기회가 없었더라면, 만들 수 없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해도 저 혼자서는 다다를 수 없는 느낌이 든달까. 그래서 저에게 있어서 타이업은, 저 혼자서는 도달할 수 없는 새로운 경지까지 이끌어주는 성장의 기회라고도 생각해요. 어른이 되어서도 10대를 테마로 한 곡을 쓸 수 있게 된 것은, 굉장히 기뻤어요.


Q. Eve 씨의 곡 제작은, 하나의 악곡이라는 걸로도 물론 성립하고 있지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MV 등 비주얼적인 것과 머릿속의 이미지를 콜라보레이션하면서 만들어 간다는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단순히 타이업이라기보다, 그 작품이 지니고 있는 색채감을 곡의 에너지로써 부여받은 듯한 느낌이 있어요.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Eve: 맞아요. 그래서, MV도 저에게 있어서는 타이업과 같은 존재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바깥에서 자극을 받는 것이기도 해서. 그렇기에, 그런 외적인 요인이 없는 곡을 가끔 쓰다 보면, 그건 그것대로 굉장히 재밌거나, 나의 이런 부분이 변했네, 이런 부분이 변하지 않았네라며 깨닫기도 해요. 그 두 개의 축을 왔다 갔다 반복 옆뛰기처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활동하며) 생각하고 있어요.

 


밤중의 산책과 운전 중에 듣는 곡을


Q. "파랑"에는 새벽부터 동이 트기 전 하늘의 이미지도 있는 것 같아요. 수록곡에는 'Byme'와 'Midnight Runway', '꿈과 만난다면'이 밤의 광경을 그린 곡이네요.

Eve: 이미 발매했던 곡 중 대다수는, 앨범 안에서 리드를 하는 듯한, 야구로 말하자면 4번 타자 같은 (중심이 되는) 존재였어요. (하지만) 야구는 4번 타자만 있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달까, 1번도 3번도 8번도 제대로 있어야 성립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도, 이번 앨범에서는 어깨 힘을 빼고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곡을 원해서, 'Midnight Runway'를 만들었어요. 문득 밤에 산책하러 나가거나, 기분전환으로 운전해서 어딘가에 가기도 하는데요, 그때의 기분이 어딘가 나타나 있는 것 같아요. '꿈과 만난다면'은 앨범의 마지막에 두었는데요, '사요나라 엔드롤'로 끝내도 사실은 괜찮았거든요. 그렇지만, 이 앨범을 듣는 사람에게 있어서, 누구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파랑"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곡을 마지막에 넣을 수 있다면, 이 'Under Blue'라는 앨범 타이틀에도 설득력을 지니게 하고, 진짜 의미의 "앨범"으로써 완성되는 것 같았어요. 'Under Blue'라는 작품은, 들어주는 사람에게 기도이면서, 부적과 같은 것이 되어 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Q. 'Midnight Runway'도 '꿈과 만난다면'도 친밀함이 있죠.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있다기보다,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는 듯한 곡이랄까.

Eve: 맞아요. "들어주는 사람을 향한 곡"이라는 느낌일지도 몰라요. (이 곡을) 만들 땐 그렇게 생각하면서 쓴 건 아니지만요. 무의식 중에, 스스로를 파고 들어가거나, 들어주는 "당신"을 향한 곡이 되었네요.

 


Eve가 생각하는 히어로는


Q. 앨범의 수록곡에 대해, 몇 가지 키워드를 세워서 여쭤보겠습니다. 우선 '히어로'. '파이트송', '인썸니아', '보쿠라노(우리들의)' 등, 이 앨범에는 히어로를 테마로 한 곡이 많은 것 같아요. 물론 이건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나 '체인소 맨', '마이 홈 히어로'라는, 정말 히어로를 테마로 한 작품의 테마곡이라는 것도 있지만, 다시금 Eve 씨에게 있어서 히어로 상이란 것은, 빌런도 포함해서, 어떤 이미지가 있나요?

Eve: 제 안의 히어로 상은 역시, 정의의 축이 확실히 있고, 그걸 관철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건 다크 히어로에게도 해당해요. 악한 적이어도, 그 사람이 생각하는 정의를 관철한달까, 그건 이른바 자기 자신을 믿는다는 것과도 연결돼요. 자기 자신 안에 흔들리지 않는 정의가 있는 사람은, 설령 빌런이어도 멋있거든요. 단지, 지금 말씀해 주신 악곡은, 각기 다른 작품의 타이업이기 때문에 악곡에 등장하는 캐릭터도 물론 달라서. 예를 들어 '히로아카'에 쓴 '보쿠라노(우리들의)'에서 그린 히어로는, 가사에도 있듯 "쓸데없는 참견"을 하는 가까운 존재예요. 너덜너덜해진 히어로들을 고무하는 듯, 함께 뛰어넘자는 생각으로 제작했어요.


Q. 만약 타이업 이야기가 없었더라도, 자신만의 히어로 상을 곡에 그려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Eve: 확실히 지금 생각해 보면, 작품을 통해 다양한 히어로를 썼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렇게 생각해 보면, 타이업이 없어도 저에게 있어서의 히어로 상을 그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Q. 키워드로써는 '모험'도 있는 것 같아요. '모험록'을 필두로, 앨범에는 판타지와 이세계를 테마로 한 곡도 많네요.

Eve: 맞아요. '모험록'을 쓰고 있던 시기에, 마침 달과 태양에 대해 찾아보고 있었거든요. 태양으로부터 나온 빛은 8분 후에 지구에 도착한다고 하고, 지금, 이 눈으로 보고 있는 별빛은 몇십 년, 몇억 년 이상 전의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과거에서 미래를 향해 메시지를 발신해 주고 있는 별처럼, 제가 만들어 내는 악곡도 어딘가 운명에 이끌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달까. '모험록'도 언젠가 어딘가의 누군가에게 닿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Q. '개츠비 메타 러버 시리즈'의 타이업 송 '코로롱(호랑래)', 부르본 '알포트'의 CM 송 '하나아라시(꽃폭풍)'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세요. 어느 쪽도 타이업 곡이지만, 투어와 원맨 라이브의 타이틀이 되었었죠 ('Eve Arena Tour 2023 코로롱', 'Eve Live 2023 하나아라시'). 즉 이건 Eve 씨의 활동 안에서 터닝포인트와 같은 의미이기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요, 실제로는 어떠셨나요?

Eve: '코로롱(호랑래)'에 관해서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가볍게 가고 싶어'라는 마음이 (이 곡을) 만들던 당시에 있었던 것 같아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라이브도 전혀 하지 못했고, 저를 포함해서 모두 어딘가 목표를 잃고 "미아"가 된 듯한 느낌이랄까,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불안이 있어서. '다들 미아지만 가볍게 나아가자고'라는 생각을 쓰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하나아라시' 라이브는,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라는 굉장히 큰 공연장에서 하기로 결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모두와 축제를 할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어요. '지금까지의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라는 팬분들을 향한 마음을 담고 싶었어요.


'하나아라시'의 답가


Q. '라이브'도 앨범의 키워드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라이브도 열정적으로 하셨는데요, 그건 자신의 악곡의 이상적인 자세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시나요?

Eve: '코로롱(호랑래)'와 '하나아라시(꽃폭풍)'은, 라이브를 포함한 활동으로부터 생긴 곡이라는 느낌이 있어요. '하나보시(꽃별)'도 마찬가지예요. '하나보시(꽃별)'은 라이브 '하나아라시'가 끝난 후 만들어진 곡이고, '하나아라시'라는 라이브를 한 것에 대한 답가가 되었다는 느낌도 있어요.


Q. 무대에서 본 풍경과 느낀점이 모티브가 된 것이군요.

Eve: 맞아요. 아레나 규모의 큰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라이브를 했는데요, 결국 역시, '음악이 나와 "당신"과의 관계성 안에 존재했으면 한다'라는. 라이브에 와 주시는 분들을 다음에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고, 그날의 라이브 자체는 다신 없는 특별한 것이잖아요. '하나아라시'를 거쳐서 제가 느낀 것을 쓴 곡이 '하나보시(꽃별)'이에요.


Q. '하나보시(꽃별)'에는 '푸르게 빛나는 너는 상냥한 꽃처럼'이라는 가사도 있죠.

Eve: 그건 "나"와 "당신"이라는 둘만이 등장인물인 듯한, 리스너와의 거리감이 가까운 곡이기도 하면서, 음악적으로는 굉장히 장대한 것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그 밸런스를 중요히 생각했었어요.


Eve의 크리스마스 추억은


Q. '크리스마스'라는 키워드도 떠올랐어요. '시라유키(백설)'과 '도피행'은 어느 쪽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발매된 곡이죠. 이 두 곡뿐만 아니라, Eve 씨의 활동을 돌아봤을 때도 크리스마스는 중요한 시기죠.

Eve: 제 이름이 이름인지라,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매년 기획하는 경우가 많아서. 딱히 생일인 것도 아닌데, 크리스마스 이브에 '축하해요'라고 축하받는 경우도 있고요. '시라유키(백설)'은 2022년 12월 23일, '도피행'은 작년 이브의 날에 MV를 공개했는데요, '시라유키(백설)'은 굉장히 크리스마스다운, 반짝이는 겨울을 느끼게 해 주는 곡이에요. 이걸 발매했을 때, '내년에는 더 발이 땅에 닿아있는 듯한 현실적인 곡을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도피행'과 같은 현실감 있는 곡을 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모든 걸 버리고 도망치고 싶은,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 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고 자신이 있을 곳이 보이지 않는──그런 날이 있어도 괜찮잖아, 가끔은 현실도피하자고 라는 생각을 담은 곡이 '도피행'이에요. 제 크리스마스 추억이라면, '알바 했었지', '집에서 혼자 보냈었지', '게임 했었지' 같은 느낌이네요.


Q. 반짝거리는 이미지와, 한편 발이 땅에 닿아있는 현실감 있는 느낌과의 대비라는 것은, 이 앨범의 다양한 곳에 나타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Eve: 맞아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트리에 흰색이나 파란색이나 빨간색 등의 장식이 달리고, 반짝반짝해서. 그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고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 같은 것을 보고 반대되는 기분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오랜만의 앨범 투어를 향해


Q. 올해 라이브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우선 5월부터 8월까지 첫 아시아 투어 'Eve Asia Tour 2024 Culture'가 개최되었는데, 돌아보니 어떠신가요?

Eve: 굉장히 즐거웠어요. 다양한 곳을 돌았는데, 각 도시의 문화랄까, 라이브 하나만 해도 분위기가 꽤 달랐어요. 싸비뿐만 아니라 계속 관객분들이 노래해 주시는 라이브도 있었다면, 앵콜 때 플랜카드 같은 걸 관객분들께서 들어주셨던 라이브도 있었어요. 일본에는 없는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점이 많았어요. 현지 언어로 말하기도 했었는데요, 일본어를 이해해 주는 분도 굉장히 많아서. 제가 생각한 것보다 해외분들이 다가와 주셔서 기뻤어요.


Q. (와 주기를) 원하고 있다는 걸 많이 실감하게 된.

Eve: 해외분들께서 (제 노래를) 들어주신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현지에 갈 때까지는 상상하기 어려웠거든요. 모든 분들이 제 곡을 귀담아 듣고 계셨고, 같이 노래해 주시고, 높은 열기에 깜짝 놀랐어요.


Q. 그리고 내년에는 앨범 투어 'Eve Arena Tour 2025 Under Blue'가 시작돼요. 이건 어떻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Eve: 오랜만에 앨범 투어를 하게 되었다는 느낌이에요. 최근 3년 정도의 라이브는, 지금까지의 곡 안에서 마음대로 셋 리스트를 짜고, 어딘가 집대성적인 라이브를 했거든요. 그래서, 더욱더 'Under Blue'라는 작품을 파내려 가면서 라이브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라이브의 키 비주얼도 쿳카 씨가 그려주셨어요. 자켓 일러스트는 거리를 밑에서 올려다보고 있는 구도인데요, 라이브 비주얼은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어서. 내년 7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시간은 아직 남았지만, 그만큼 확실히 준비해서, 관객분들과 만나는 것을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잔뜩 저의 음악을 들어주세요. 

 

 

2024.11.27 음악나탈리 인터뷰 특집기사 
번역: Sisi (Twitter @oO0Sisi0Oo)
원문주소: https://natalie.mu/music/pp/eve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