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을 통해 '파랑'이라는 색이 공통되어 있어요." 전작 '회인(廻人)'으로부터 약 2년 반만의 앨범 'Under Blue'에 대해, Eve는 Apple Music에게 이야기한다. 본 작품은 Eve의 기세를 상징하는 듯, 영화와 TV 애니메이션 주제가, CM 송 등 많은 화제곡이 나열되어 있다. 그 테마와 사운드는 각기 다르지만, 모두 깊숙한 테마를 내포하고 있으며, Eve는 그것을 색깔로 예를 든다면 "파랑"이라고 설명한다. "하늘과 바다처럼, 빛이 비치어 밝은 인상이 있는 한편, 파랑에는 슬픔과 쓸쓸함이라는 비관적인 부분도 있어요. 그 모순되는 이면성이 어딘가 인간 같아서 매력적으로 느꼈습니다."
"조연인 인생"을 스스로 확인하면서도 눈에 희미한 빛을 머금은 '도피행', 막힘없이 흐르는 사고를 따분하게 엮는 듯한 '사요나라 엔드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에 깃들어 있는 "파랑"의 감정을 공명시키는 '꿈과 만난다면'. 긍정과 부정 그 어느 쪽에도 너무 치우치지 않으면서, 상반되는 감정을 그대로 안고 있는 노래가 어디까지도 리얼하게 울려 퍼진다. "저 자신이 긴 활동을 거쳐 변해 가는 것도 많으면서, 바뀌지 않는(바꿀 수 없는) 부분, 일종의 체념에 가까운 부분이 마음속 깊은 곳에 있어요. 그 장소를 '파랑의 밑'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저의 현지점을 확실하게 하고 싶었어요." 이제부터는 Eve 본인에게 전곡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자.
lazy cat
이 앨범의 얼굴이 되는 악곡입니다. 바꿀 수 없는 부분과 바뀌어 가는 부분의 미묘한 밸런스가 음악에도 가사에도 나타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키우고 있던 고양이가 재작년 무지개다리를 건너서, 10년 가까이 함께 지내온 그의 눈에 나는 어떻게 보였을까 하며, 문득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역행하는 것처럼 시작하는 인트로부터 원래대로 돌아가는 아웃트로는, 과거에서 미래를 향해 생각을 펼치는 긍정적인 감정 변화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틴에이지 블루 ティーンエイジブルー
10대의 정가운데, 시간을 잊고 무아지경이 되어, 근거 없는 자신감이 흘러넘치고 후회와 좌절을 반복하며 조금씩 세상을 알아가고, 그렇게 정신 차려 보니 어른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제가 보았었던 어른이라기보다, 크기만 한 어린이 그대로구나라고 느낄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틴에이지가 아닌 저이기에 만들 수 있는 것을 담았습니다. ‘푸른 상자’ 엔딩 테마이기도 하며, (해당) 작품이 이끌어 주셔서 완성된 악곡입니다.
도피행 逃避行
뭐든지 그만둬 버리고 싶을 때,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치고 싶을 때,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 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고 내가 있을 곳은 어디에도 없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 그런 날도 있는 거야, 가끔은 현실도피를 하면서, 조연이 아닌 너의 인생을 다시 여기서부터 시작하게 만들면 돼, 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코로롱(호랑래) 虎狼来
마침 MLB를 보기 시작하던 시기에, 타자가 홈런을 친 순간, 중계 해설자가 ‘산타 마리아!’라고 큰 목소리로 외쳤던 것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 몸이 떨리는 듯한 감정의 두근거림을, 지금 이 순간, 음악으로 하고 싶어서 만들었습니다. 자신을 고무하는 곡입니다.
파이트송 ファイトソング
‘체인소 맨’ 1기 최종화 엔딩 테마로 만든 이 악곡은, 마지막을 매듭짓는 데 어울리는 팡파레 같은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등장인물의 생각들이 교차해 가던 중, 덴지와 아키와 파워의 평범한 생활을 보여주는 장면은 굉장히 아름다웠고, 그들의 튼튼한 연에 이 음악을 곁들일 수 있게 되어 기뻤습니다.
하나보시(꽃별) 花星
장대한 소리 안에서, 노래하고 있는 것은 나와 너, 라는 밸런스를 중요시하며 제작했습니다. 2023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개최된 원맨 라이브 2days ‘하나아라시’를 향한 답가입니다.
모험록 冒険録
태양으로부터 나온 빛은 8분 후 지구에 도착한다고 하고, 지금 눈에 보이는 별은, 몇십 년, 몇억 년 이상 이전의 빛을 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과거에서 미래를 향해 메시지를 발신해 주고 있는 듯한, 그 운명에 이끌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 곡도 다시 언젠가 어딘가의 누군가에게 닿는 메시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부터 만들어졌습니다.
Byme
나답다는 건 뭘까, 나답지 않다는 건 뭘까. 너무 어려운 건 생각하지 말고, 가끔은 솔직해져 보자고, 평소에는 말하지 못했던 것도, 새로운 일면도 전부 여기 토해내고, 조금만 더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은, 그런 날. 때마침 투어를 돌고 있을 때, 라이브에서 싱어롱(떼창) 가능한 곡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 만들어진 곡입니다.
마키모노가타리 巻物話
3분도 되지 않는 시간 속에서 빠르게 바뀌어 가는 장면 전개와 변박자, 그리고 기묘한 리프레인을 남김없이 탐능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코로코로 코믹스’ 기념 PV로 기용된 악곡이며, 만화 체험을 그대로 음악에 담은 듯한 카오스가 되어있습니다.
인썸니아 インソムニア
말할 필요도 없이, 롤러코스터 같은 곡이며 제 안에서 정석인 곡입니다. 이런 곡을 지금 만들어냈다는 것이 기쁩니다.
Bubble feat. Uta
아마 앨범 안에서는 가장 오래된 곡이지만, 이런 순서로 들어보면 매우 신선하게 들립니다. 그리고 feat. Uta와 함께하는 합창. 힘찬 메시지와 사운드 안에서 여성 보컬의 목소리가 굉장히 좋은 강조 포인트가 된 것 같습니다.
스위트 메모리 スイートメモリー
되도록 눈에 띄고 싶지 않고, 대다수의 의견에 따르면 대립할 일도 없다. 조용하고 평온하게, 그리고 가능한 편한 쪽으로. 그런 소시민적인 자신과 등을 맞대고 있는, 정반대의 자신도 어딘가 겉보기에는 숨어있어서, 그것이 자신의 마음을 여유롭게 하고, 그리고 아름다운 나날을 보낼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이라고 머릿속으로 그리며 쓴 노래입니다.
시라유키(백설) 白雪
제가 Eve라는 이름인 만큼, 크리스마스이브는 어딘가 매년 생일처럼 축하받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 저도, 겨울의 크리스마스 곡 같은 것을 지금까지 만든 적이 없습니다. 영화 주제가로 만든 곡이지만, 그와 동시에 이 시기의 노래를 만들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이었습니다.
Midnight Runway
한밤중은 저에게 있어서 가장 편안하고 좋은 시간입니다. 아침이 올 때까지의 이 틈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그런 기분을 그대로 음악으로 만든 곡입니다.
보쿠라노(우리들의) ぼくらの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주제곡으로 쓴 악곡입니다. 너덜너덜해진 히어로들을 고무하는 듯한, 그리고 함께 뛰어넘자는 마음으로부터, 이 악곡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나아라시(꽃폭풍) 花嵐
활동 15주년을 맞이하는 타이밍에서, 지금까지의 (활동을 모은) 집대성과 앞으로를 향해 노래한 곡입니다.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의 라이브 타이틀이기도 했던 이 악곡은, 큰 공연장에서 연주하기에 어울리는, 축제의 곡이 되었습니다.
사요나라 엔드롤 さよならエンドロール
현재를 사는 것이 고작이고 미래의 이야기 따위에는 관심이 없는, 하지만 그걸로는 살아갈 희망도 보이지 않아서, 점점 자신에게 싫증이 나기 시작한다. 기대 따위 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어,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했으면 좋겠어. 이해해 줬으면 하는 게 아니야,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면 돼. 매일을 살아가면서 작고 사소한 심정의 변화를, 현재의 기분을 음악으로 승화시켰습니다.
Under Blue
어딘가 신성한, ‘꿈과 만난다면’으로 향하기 위해 필요한 인스트루멘탈입니다.
꿈과 만난다면 夢に逢えたら
누구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파랑”에 다가가기 위한 노래입니다. 이 앨범의 매듭으로써 마지막에 쓴 악곡입니다. 이 앨범을 통해 들어주는 사람의 기도가 되고, 부적 같은 것이 되었으면 한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Apple Music 'Under Blue' 앨범 전곡 해설 인터뷰
번역: Sisi (Twitter @oO0Sisi0Oo)
원문주소: https://music.apple.com/jp/album/under-blue/177965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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